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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 몰래 숨 죽이며 성인물을 보면서 침을 삼키는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며칠은 잘 넘어갔는데 그 날은 엄마에게 걸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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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런 걸 어려서부터 보면 큰일 나는 거야. 이런 건 나쁜거라서 보면 안돼. 어린 게 엉큼하게 어른들 하는 거나 따라 하려고 하고.”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호기심에서 비롯한 행위를 이해 받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거절당한 아이의 마음에는, 야단맞는 두려움보다 더 크게 자리잡은 어떤 감정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그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까지..

그 이름은 수치심…

아름답고 성스럽고 때론 절정에 이르는 짜릿함과 즐거움을 경험하는 섹스라는 것은 우리가 내적으로만 경험하는 어떤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성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쉬쉬하며 엄마 몰래 보는 성인물로 접하며 성장합니다.

그리고 성장해서도 그것은 은밀히 아무도 모르게 나누어야 하는 행위로 남게 됩니다. 행여 우리가 그것에 대해 입 밖에 내기라도 한다면 우리는 바로 음란하거나 천박한 사람이라는 판단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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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섹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삶에 도움이 되는 많은 것을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도 하고 서로의 즐거움이나 행복에 기여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서로를 아끼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피곤했던 몸이 릴렉스 되기도 하며 또한 더욱 깊은 친밀감을 느끼고 아주 특별한 감정으로 연결되어 삶의 고통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부부는 남편의 실직으로 힘겨웠던 때에, 여행가기도 힘들고 문화생활 하기에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 둘만이 경제적으로 나눌 수 있는 섹스를 통해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고 유지하자고 합의하고 열심히 나누었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 힘들었던 고통의 시간이 서로에 대한 애틋함으로 채워지며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힘겨웠던 시간들을 극복하게 되었노라고 고백합니다. 웃으며 나눌 수도 있는 이 이야기 속에는 정말 중요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섹스는 결코 사랑을 담을 수 없지만, 사랑은 섹스라는 행위를 따듯하게 수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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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랑하는 관계에서 나누는 섹스는 행위 자체의 중독이나 쾌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만족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 행위에 우리는 수치심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렸습니다.

그래서 섹스라는 것은 입에 담지 않아야 할 것이 되어버렸고 우리는 그것을 원하는 본능과 싸우며 성장해 왔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점잖아 보이는 남자가 속옷가게에 들어간다는 것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여성이 성생활 용품점에 들어가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따가운 시선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아름다운 행위에 수치스러움이라는 옷을 입힘으로써 우리는 섹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그로 인해 겪게 되는 많은 부작용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 없는 섹스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려는 것이 바로 부작용 중 하나가 됩니다. 그 행위는 매우 공허하며 후회로 이어지기도 하고 뭔지 모를 외로움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 본연의 아름다운 에너지를 경험하지 못한 채 섹스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소중하게 다루지 못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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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바로 이 점에 우리가 섹스에 대해 수치스러움이라는 딱지를 떼고 제대로 봐야 할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 딱지를 떼고 다시 바라본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어쩌면 놓쳐왔을 중요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섹스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거움과 서로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서로의 사랑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행위이며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섹스는 그 자체가 목적이나 need가 아니라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그 행위를 통해 중요한 것을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 점을 명료하게 인지하게 되면 우리는 섹스라는 것에 중독되거나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의 섹스를 받아들이게 되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진정한 사랑, 즉 ‘상대를 나와 같이 아끼고 상대의 성장에 기꺼이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가’ 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기쁨을 위해 신이 주신 그 즐거움을 나눌 선택을 할 것인가’ 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느꼈을지 모르는 수치심. 그것은 사랑 안에서 역동하는 섹스라는 행위에는 자리잡을 곳이 없습니다.

박재연
RE+리플러스 회사의 대표(평화소통/내면갈등교육)이자, Mettaa인지행동치료연구소의 교육팀장을 맡고 있다. 아동인권과 NVC에 기반하여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고 대인과의 평화로운 소통방법을 돕고자 "연결의 대화"로 사람들을 만나며 교육/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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